장제의 역사

우리나라 장제 기술의 발전과 흐름을 연대별로 소개합니다.

한국 장제(裝蹄)의 역사

말의 발굽에 편자를 붙여 보호하는 기술인 장제(裝蹄)는 말이 인간과 함께한 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반도에서 말은 군사·교통·농경의 핵심 동물로서 수천 년간 활용되어 왔으며, 그 발굽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장제 기술 또한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고대 ~ 고려

편자의 도입과 마정(馬政)의 확립

한반도에서 말이 사육되기 시작한 것은 청동기 시대 이후로 추정되며, 삼국시대(고구려·백제·신라)에 이르러 기마 문화가 본격화되었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철제 편자를 착용한 말이 등장하고, 경주 황남대총 등 신라 고분에서는 5세기 전후로 제작된 철제 편자 유물이 출토되어 이미 이 시기에 금속 편자 기술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국가가 마정(馬政)을 체계화하여 말의 사육·관리를 전담하는 관청을 두었습니다. 특히 13세기 몽골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몽골마가 대규모로 도입되면서 마필 관리 기술이 한층 발전하였고, 제주 목마장(牧馬場)은 이후 수백 년간 한국 마산업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 편자 제작과 장착은 전문 장인 계층이 담당하였으나 독립적 직업으로 명문화되지는 않았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의 기마 무사도(武士圖)와 신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철제 편자는 삼국시대부터 금속 장제 기술이 존재했음을 증명합니다.
조선시대

사복시(司僕寺)와 체계적 군마 관리

조선왕조(1392~1897)는 중앙집권적 마정 제도를 정비하였습니다. 왕실 마필과 군마를 관장하는 사복시(司僕寺)가 설치되어 말의 사육·훈련·치료와 함께 편자 관리도 체계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경국대전』에는 사복시 소속 관원과 장인의 직제가 기록되어 있으며, 편자를 제작하는 장인은 '편자장(鞭子匠)'으로 분류되어 국역(國役)을 담당하였습니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각 도(道)의 목장(牧場)과 역참(驛站)에도 편자 제작·장착 기술자가 배치되어 전국적인 군마 유지 체계가 구축되었습니다. 특히 임진왜란(1592) 이후 전쟁으로 마필 손실이 극심해지면서 군마 복구와 편자 품질 향상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였고, 이 시기 일본을 통해 일부 서양 장제 기법이 간접적으로 유입되기도 하였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제주 목마장을 중심으로 제주마(한라마)의 편자 기술이 독자적으로 발달하였으며, 내륙의 역마와 구별되는 독특한 발굽 관리 방식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 제주 재래마 보존과 맞닿아 있습니다.

개화기 ~ 일제강점기

서양 장제술의 도입과 근대 경마의 시작

19세기 말 개화기에 접어들면서 서양의 근대적 장제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양 편자(鐵蹄鉄)와 장착 도구, 그리고 발굽 해부학 지식이 전통 장제와 결합되면서 한국 장제 기술의 일대 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일제강점기(1910~1945)에는 조선총독부 주도로 경마가 산업화되면서 장제사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1922년 설립된 조선경마구락부는 경주마 관리의 전문화를 촉진하였고, 1942년 조선마사회로 개편되면서 장제사를 포함한 마사 전문 인력이 체계적으로 양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시기 일본인 장제사들로부터 유럽 및 미국의 최신 장제 기법을 전수받은 조선인 장제사들이 등장하였으며, 이들이 광복 이후 한국 장제 기술의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 설립을 계기로 경주마 전담 장제사의 역할이 공식화되었으며, 근대적 장제 기술 교육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광복 이후 ~ 1980년대

한국 마사 재건과 장제 기술의 성장

1945년 광복과 1950~53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마필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1954년 한국마사회가 재창설되고 부산·서울 경마장이 재건되면서 장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1960~70년대에는 한국마사회 소속 장제사들이 일본·미국 연수를 통해 현대적 치료 장제(교정 장제, 정형 편자) 기술을 도입하였고, 이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도제(徒弟)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은 한국 장제 기술의 수준을 국제 무대에 검증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림픽 마술 종목 준비 과정에서 해외 장제사들과의 기술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고, 승용마 전문 장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경주마 중심이었던 장제 산업이 승용마·재활 장제 분야로 다양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0년대 ~ 현재

국가자격 제도화와 장제사 협회 창립

2000년대 들어 한국 말산업이 레저 스포츠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체계적인 장제 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2011년 제정된 말산업육성법은 장제사를 법적으로 정의하고 전문 인력 육성의 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장제사 국가자격 시험이 도입되었으며, 한국마사회 산하 한국말산업인력개발원이 교육 및 시험 관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105명 이상이 국가자격을 취득하였으며, 이 중 현장에서 활동하는 장제사는 약 70명으로 경주마·승용마·재활마 분야에 걸쳐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에는 사단법인 대한발굽관리협회가 창립되어 장제사 간 네트워크 형성, 기술 표준화, 후진 양성을 위한 조직적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협회는 국내 장제 기술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동물 복지 기반의 발굽 관리 문화 정착을 목표로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1년 말산업육성법 제정으로 장제사가 법적 직업으로 인정받았으며, 국가자격 제도를 통해 전문 인력 양성의 새 장이 열렸습니다.

한국 장제 연표

5C신라 황남대총 철제 편자 유물 출토
고려마정 체계화, 제주 목마장 몽골마 도입
조선사복시 설치, 편자장(鞭子匠) 직제 명문화
1922조선경마구락부 설립 — 근대 경마·장제 시작
1942조선마사회 창립
1954한국마사회 재창설
1988서울 올림픽 마술 종목 — 국제 기술 교류
2011말산업육성법 제정, 장제사 국가자격 근거 마련
현재자격 취득자 105명+, 현장 활동 장제사 약 70명

시대별 장제 기록

슬라이드를 넘겨 시대별 장제의 변화를 확인해 보세요.

장제 기술의 발자취

시대를 초월해 이어져 온 장제사들의 헌신과 기술 혁신의 기록입니다.

고대 ~ 고려
고대 ~ 고려

편자의 탄생

고구려 고분 벽화와 신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5세기 철제 편자는 삼국시대부터 금속 장제 기술이 존재했음을 증명합니다. 고려시대에는 국가 마정(馬政)이 체계화되었고, 몽골의 영향으로 제주 목마장에 몽골마가 도입되어 독자적인 발굽 관리 전통이 형성되었습니다.

  • 황남대총 철제 편자 출토 (5C)
  • 고려 국가 마정 체계 확립
  • 제주 목마장 — 몽골마 도입
조선시대
조선시대

사복시와 편자장

왕실 마필을 전담한 사복시(司僕寺)가 설치되고, 『경국대전』에 편자장(鞭子匠)이 국역 담당 직제로 명문화되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군마 복구가 국가 과제가 되면서 편자 품질이 한층 향상되었고, 제주 재래마의 독자적인 발굽 관리 방식도 이 시기에 확립되었습니다.

  • 사복시 설치 — 왕실 마필 관리
  • 경국대전 편자장 직제 수록
  • 임진왜란 후 군마 장제 강화
개화기 ~ 일제강점기
개화기 ~ 일제강점기

서양 장제술의 도입

개화기에 일본을 통해 서양 편자와 발굽 해부학 지식이 전래되었습니다.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 설립과 1942년 조선마사회 개편을 거치며 경주마 전담 장제사가 공식화되었고, 유럽·미국의 최신 장제 기법을 전수받은 조선인 장제사 1세대가 탄생하였습니다.

  • 1922 조선경마구락부 창설
  • 1942 조선마사회 개편
  • 서양 장제 기법 전수 — 1세대 탄생
1988 서울 올림픽
1986 ~ 1988

국제 무대 등장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술 종목 준비 과정에서 해외 장제사와의 기술 교류가 활발해졌습니다. 경주마 중심이었던 장제 산업이 승용마·재활 장제 분야로 다양화되기 시작한 한국 장제 현대화의 전환점입니다.

  • 1986 아시안 게임 — 국제 교류 시작
  • 1988 올림픽 마술 종목 지원
  • 승용마·재활 장제 전문화
2011년
2011년 ~

국가자격 제도화

말산업육성법(2011) 제정으로 장제사가 법적으로 인정된 전문직이 되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국가자격 시험이 도입되었고 한국말산업인력개발원이 교육·시험을 담당합니다. 현재까지 105명 이상이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 말산업육성법 제정 (2011)
  • 농림축산식품부 국가자격 시험 도입
  • 자격 취득자 105명+ / 현장 활동 약 70명
현재
현재

협회와 미래

사단법인 대한발굽관리협회 창립으로 장제사 네트워크 형성, 기술 표준화, 후진 양성을 위한 조직적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물 복지 기반 발굽 관리 문화 정착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속적인 교육·세미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대한발굽관리협회 창립
  • 기술 표준화 · 교육 프로그램 운영
  • 동물 복지 기반 발굽 관리 문화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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